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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원도심 기반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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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디자인위크를 모델로, 도시 전체가 전시장이 됩니다

부산광역시가 도시 전체를 디자인 전시의 무대로 탈바꿈시키는 야심찬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부산시는 2026년 4월 8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부산 동구, 주식회사 DRB동일(디알비동일)과 함께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1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문 전시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협약식에는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 박진석 부산 동구청장 권한대행, 조현민 DRB동일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전시장 한 곳에 머무르는 기존의 박람회 형태가 아니라,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참고한 '부산형 분산형 전시 모델'을 구현한다는 점입니다. 밀라노 디자인위크는 1961년 처음 시작된 이래 가구와 디자인 전문 박람회인 '살로네 델 모빌레'를 중심으로 도시 곳곳의 공장, 갤러리, 거리에서 수백 개의 전시와 이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는 세계 최대의 도시형 디자인 축제입니다. 부산시는 이를 벤치마킹해 전시장 중심이 아닌 도시 전반에서 디자인을 체감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행사 개요 — 2026년 11월, 11일간의 디자인 축제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는 2026년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11일간 진행됩니다. 전시 장소는 크게 세 권역으로 나뉘는데,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위치한 옛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 부산 동구 일대의 디자인스트리트, 그리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가 주요 거점입니다.

행사 기간에는 K-디자인 기획관 조성 및 운영, 디자인스트리트 프로그램, 디자인산업 전문 전시관, 글로벌 디자인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디자인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상권과 관광·문화를 연계하는 복합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80년 산업 유산이 디자인의 무대로 —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

이번 디자인페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공간은 단연 동래구 수안동에 위치한 옛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입니다. 1945년에 지어진 이 공장은 부산 근대 산업사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약 1,000평 규모의 거대한 산업 공간이 80년간 도심 속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 공간은 2025년 10월 동일고무벨트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설치미술가 한원석 작가의 개인전 '지각의 경계: 검은 구멍 속 사유'가 개최되면서 처음으로 시민에게 개방된 바 있습니다. 산업 유산의 거친 벽면과 현대 예술이 만나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경험이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의 핵심 전시 공간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DRB동일이 이번 업무협약에서 장외 전시 장소 제공을 담당하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산업 유산을 문화·디자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이러한 접근법은 밀라노 디자인위크가 오래된 공장과 창고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합니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원도심의 유휴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도시 재생과 디자인 산업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동구 디자인스트리트 — 걸으며 만나는 디자인

부산 동구에 조성될 '디자인스트리트'도 이번 페어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업무협약에 따라 부산 동구는 디자인스트리트 조성 등 관련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적 협력을 지원하게 됩니다. 디자인스트리트는 특정 전시관이 아닌 거리 자체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개념으로, 시민과 방문객이 일상적인 도시 공간을 거닐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밀라노 디자인위크의 '푸오리 살로네'(Fuori Salone, 살로네 밖이라는 뜻)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전시장 밖의 도시 공간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는 다양한 디자인 이벤트를 통해 시민이 일상 속에서 디자인의 가치와 의미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그 서막을 여는 행사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는 단순한 일회성 전시 행사가 아닙니다. 부산시가 2025년 9월 세계디자인기구(WDO)로부터 '2028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로 선정된 이후, 2028년 본격적인 세계디자인수도 프로그램을 앞두고 추진하는 핵심 선행 사업이기도 합니다. 부산시는 2026년 3월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WDO와 공식 협정식을 마친 바 있으며, 2028년까지 디자인을 통한 도시 혁신의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세계디자인수도는 단순한 도시 미관이 아니라,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화·경제적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냈는지에 대한 평가를 통해 선정됩니다. 과거 헬싱키, 케이프타운, 타이베이 등이 선정된 바 있으며, 2024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지정된 도시에서는 600개 이상의 디자인 관련 행사가 열리고, 숙박 방문객 140만 명, 직간접 고용 규모 11만 9,000여 명이라는 놀라운 경제 효과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부산시는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를 그 전초 기지로 삼아 '디자인 교류와 비즈니스가 작동하는 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민관 협력 모델과 기대 효과

이번 업무협약의 가장 의미 있는 특징은 민관 협력의 구조입니다. 부산시가 총괄 추진과 정책·행정적 지원을, 부산 동구가 디자인스트리트 등 현장 행정 협력을, DRB동일이 전시 장소 제공과 행사 추진 협력을 각각 담당하는 삼자 협력 체계가 구축되었습니다. 세 기관은 부산 디자인산업 경쟁력 강화, 도시 공간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상권 및 관광·문화 활성화, 민간 참여 확대와 대외 홍보 협력을 통한 성과 확산 등을 공동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가 부산의 새로운 가능성과 가치를 확장하고, 부산을 디자인 교류와 비즈니스가 작동하는 도시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의 장소성과 산업 자산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디자인 콘텐츠를 통해 시민과 기업,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디자인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자인이 공간을 바꾸고, 공간이 삶을 바꿉니다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가 보여주는 것처럼, 디자인은 더 이상 제품의 외형을 다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도시의 유휴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고, 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내며, 시민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것이 오늘날 디자인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공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집, 사무실, 상가 등 일상의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시공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과 경험은 크게 달라집니다.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전문적인 시공 역량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아파트, 주택, 상가 등 다양한 공간의 인테리어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야코레드는 각 공간의 특성과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맞춤형 시공을 통해 디자인의 가치를 실제 생활 공간에서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디자인 트렌드가 우리의 일상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 시공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부산이 그리는 디자인 도시의 미래

글로벌 부산디자인페어는 11월 개최까지 약 7개월의 준비 기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앞으로 K-디자인 기획관의 참여 브랜드 모집, 글로벌 디자인 컨퍼런스의 연사 라인업 구성, 디자인스트리트 프로그램 기획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2028 세계디자인수도라는 거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부산이 올해 11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디자인 업계는 물론 도시 재생과 지역 경제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80년 된 공장이 디자인의 무대로 변하고, 원도심의 거리가 전시장이 되는 부산.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려는 이 도전이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견줄 수 있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도시형 디자인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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