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사 시즌 맞아 인테리어 성수기 경쟁 본격화

7년 만에 혼인 24만 건 돌파, 봄철 인테리어 시장에 훈풍
2026년 봄, 인테리어 업계에 오랜만에 활기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3월 19일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혼인 건수는 24만 건으로 전년 대비 1만 8,000건(8.1%) 증가하며 2018년(25만 8,000건) 이후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2021년 19만 3,000건까지 바닥을 찍었던 혼인 건수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것인데요, 이 흐름의 중심에는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가 있습니다. 199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세대가 본격적인 결혼 적령기에 진입하면서 혼인 건수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혼인 건수는 2024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혼인 건수의 반등은 곧바로 인테리어 시장의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는 새 보금자리를 꾸미기 위한 가구, 가전, 인테리어 시공 등에 상당한 지출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전통적인 봄철 이사 시즌까지 맞물리면서 3월부터 5월까지는 인테리어 업계에서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연초 장사가 연간 실적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 성수기의 비중이 절대적이며, 올해는 혼수 수요의 구조적 회복까지 더해져 그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가구·리빙 업계, 사상 최대 규모 프로모션 전개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주요 가구·리빙 브랜드들은 봄 성수기를 선점하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상반기 최대 규모의 쇼핑 축제 '쌤페스타'를 진행하며 약 1,500여 종의 가구·인테리어·생활용품을 최대 85% 할인하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습니다. 매주 월요일 선착순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월요 2배딜'과 동시 구매 시 혜택이 확대되는 '1+1딜'을 도입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테리어 공사 계약 시 최대 1,300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대형 계약 수요까지 공략하고 있습니다.
신세계까사는 4월 14일까지 '웨딩 페스타'를 열고 혼수 고객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침실·거실·다이닝 가구를 패키지로 구성해 공간 단위 통합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프리미엄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의 모션베드 '르 무브'와 매트리스 세트 구매 시 최대 20% 할인, 대표 매트리스 라인업인 '포레스트 컬렉션'과 '헤리티지 컬렉션'에는 최대 25% 할인이 적용되는 등 실질적인 체감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대리바트 역시 4월 22일까지 '리듬페스타'를 진행하며 2,000여 종 제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10% 할인, 구매액대별 추가 5~10% 할인, 특가 상품 최대 60% 할인 등 다층적인 할인 구조를 갖춘 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침대 전문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에이스침대는 최상위 매트리스 라인업 '로얄에이스 100'을 전면에 내세우며 혼수 시장 내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잠실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에서 신제품 체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예비부부 전용 '에이스 웨딩멤버스'를 통해 제휴 가전 브랜드와의 연계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몬스 역시 롯데백화점과 함께 '웨딩 페어'를 진행하며 기존 대비 2배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혼수 고객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온라인·홈쇼핑·렌털 시장도 가세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과 홈쇼핑 채널에서도 봄 성수기 선점 경쟁이 치열합니다. 온라인 셀렉트숍 29CM이 진행한 'IGU Home Week' 행사에서는 홈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233% 이상 증가하고 고객 수는 162%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사홈위크'와 '웨딩홈위크'를 중심으로 가구·인테리어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7% 이상 급증했으며,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거래액도 각각 6배, 3배 성장하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상반기 최대 리빙 행사 '룸 앤 키친쇼'를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동시 운영하며, 40여 개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7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 '엘라이브'를 통해 오후 시간대 특집 방송을 편성해 소파·침대 등 혼수 선호 품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는 모바일과 라이브커머스에 익숙한 젊은 예비부부 세대의 소비 패턴에 맞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G전자도 봄 시즌을 맞아 알로소, 휴먼스케일, 르크루제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리빙·가전 통합 할인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렌털 시장에서도 봄 특수가 감지됩니다. 코웨이는 봄철 이사·입주·혼수 시즌을 겨냥해 '2026 코웨이페스타'를 4월 28일까지 진행하며, 신규 렌털 15개월 반값, 2대 이상 15% 추가 할인, 일부 제품 최대 75% 할인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공간 통합 구매'와 '커스터마이징', 변화하는 혼수 트렌드
올해 봄 인테리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는 혼수 트렌드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침대, 소파 등 단품 중심으로 혼수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침실·거실·다이닝·주방까지 아우르는 '공간 단위 통합 구매'가 뚜렷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에넥스가 주방·현관·욕실 등 공간별 결합 상품을 구성해 패키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에넥스 측은 "공간 전체의 통합 설계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의집이 발표한 '2026 인테리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신혼 인테리어의 핵심 키워드는 '각자의 리듬'입니다. '신혼은 1세트'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침대와 소파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고르고, 서재나 취미 공간처럼 각자 몰입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흐름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예쁜 집보다 '나답게 사는 집'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인데요, 이러한 변화는 인테리어 시공 단계에서부터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 설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시공 시장, 자재 가격 변동 속 전문 업체의 중요성 부각
올해 봄 인테리어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건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변수도 존재합니다. LX하우시스가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 행사 '지인페스타'를 진행한 결과, 인테리어 공사 계약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배경에는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PVC 등 자재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의 조기 시공 결정을 이끌어낸 측면도 있습니다. 창호, 바닥재, 벽지, 주방 등 주요 인테리어 공사 계약 시 최대 20%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이번 행사는 5월 5일까지 진행됩니다.
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안정적인 자재 수급 능력과 투명한 견적 체계를 갖춘 전문 시공 업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아파트, 주택, 상가 등 다양한 공간의 인테리어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야코레드처럼 풍부한 시공 경험과 자재 조달 네트워크를 보유한 업체라면, 가격 변동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하는 품질의 시공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체험형 매장 확대와 디지털 전환, 소비자 접점 다변화
올해 봄 성수기의 또 다른 특징은 소비자 접점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 후 현장에서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온라인 리서치를 통해 사전에 제품을 비교하고, 라이브커머스로 실시간 정보를 확인한 뒤, 오프라인 체험 매장에서 최종 확인하는 '크로스채널 소비'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에이스침대가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LX하우시스가 'LX Z:IN 플래그십' 매장에서 방문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입니다.
또한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청주 오스코에서 개최되는 '2026 충청가구엑스포 & 홈앤리빙더쇼', 2월 말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올 어바웃 프리미엄 웨딩' 등 오프라인 박람회와 페어 행사도 봄 성수기의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나뚜찌, 칼한센앤선, 알로소 등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러한 행사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원스톱 쇼핑의 편의를 제공합니다.
업계 전망과 소비자를 위한 조언
업계에서는 혼수·이사 수요의 회복이 단기적 이벤트에 그칠지, 구조적인 업황 반등으로 이어질지가 상반기 실적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동원 롯데홈쇼핑 리빙부문장은 "90년대생이 본격적인 결혼 연령대에 진입하면서 리빙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봄철 이사 시즌까지 맞물려 기존 가구 특집전을 최대 리빙 행사로 재편했다"고 밝혔습니다. 2차 에코붐 세대의 결혼 수요가 향후 출산·육아·이사 등 후속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리빙 업계는 중장기적 수요 기반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할인 행사가 집중되는 이 시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되, 몇 가지 유의사항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할인율에만 현혹되기보다 실제 필요한 제품과 공간을 먼저 정리한 뒤 비교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가구 구매와 인테리어 시공을 함께 계획하고 있다면, 시공 일정을 먼저 확정한 후 가구 입고 일정을 맞추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셋째, 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시공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격이 안정적인 시기에 조기 계약을 검토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026년 봄, 혼인 건수의 7년 만의 최고치 기록과 전통적인 이사 시즌이 만나면서 인테리어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경쟁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할인 혜택과 선택지가 주어지는 좋은 기회인 만큼, 꼼꼼한 비교와 전략적인 시기 선택을 통해 합리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공간을 완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